쉬고 싶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조금만 만 더 힘내자"
"내일만 버티자, 곧 휴일이야"
"고진감래"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다 힘들어"
"고작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
"마음이 왜 이렇게 약하냐"
쓸데없는 개소리들.
다 닥쳐.
그런 소리 지껄일 거면 입 열지도 마.
아니야.
저들도 나를 생각해서 해준 말이겠지.
내가 얼마나 쉬고 싶은지도 모를 테니까.
그런 거겠지.
그럼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하려나.
그냥 진짜로
쉬고 싶다고.
다 그만두고 좀 오래 쉬고 싶다고...
난 누가 쉬고 싶다고 하면
"괜찮아, 쉬어도 돼. 어떤 게 힘들었어?"
이렇게 말해줄 것 같다.
그거 쉬어도 삶은 크게 바뀌지 않으니까.
더 이상 낼 힘이 없다는 걸 아니까.
몸도 마음도 다 지쳤다는 걸 아니까.
지금 쉬지 못하면 더 망가져버릴 걸 아니까.
내일 따위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걸 아니까.
겪고 있는 상황이 "고작"이 아니란 걸 아니까.
너무나도 약해져버린 마음이란 걸 아니까.
내가 너무 듣고 싶었던 말이었으니까.
아, 아니. 이젠 상관없다.
그런 다정한 질문들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마음을 다잡는다.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으니까.
평생 동안 한 사람 만난다면 운이 좋은 거겠지.
아마도,
사람 죽고 나면 그제야 '더 신경 써줄 걸' 하고 후회하겠지.
아니, 그럴 리가. 나 같은 걸 누가 신경 쓴다고.
사라지면 오히려 모두에게 기쁜 일일 거야.
그래도 이렇게 쓰고 나면 기분이 좀 괜찮아진다.
글쓰기는 진통제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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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아니야.
집착을 내려놓자.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었나.
세상 사람들이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길 바라고 있었나.
그래서는 안 되지.
무엇도 바라선 안 된다.
요새 그냥 너무 쉬고 싶다.
오래도록 눈을 뜨고 싶지 않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
다른 이름으로, 다른 삶으로
다른 나로서 살아가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나비처럼 날고 싶다.
너처럼 날고 싶은 내 맘을, 너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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