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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26년

이냥저냥

by EugeneChoi 2026. 7. 25.

그냥 사는 중.

사람은 여전히 싫다.
말도 하기 싫다.

벙어리가 되어버린 느낌.
하지만 마음은 조금 괜찮아졌다.

사람을 멀리하니깐 마음이 괜찮아지네.



아, 어제 카렌에게서 전화가 왔다.
많이 지친 듯한 목소리였다.

공부 때문에 힘들다고 하네.

8월에 카렌 만나러 일본 가는 걸 취소하려고 했는데.
공부에 방해될까 봐.
근데 그냥 가야겠다.

쇼도시마로 가서 카렌이랑 이야기 좀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같이 놀다 와야겠다.

카렌은 공부가 힘들어서 놀고 싶다고 말했다.
근데 주변 친구들도 다 공부를 해서 놀 사람이 없단다.


내가 일본 가는 걸 취소하려고 했던 건,
카렌을 위해서였을까, 카렌의 공부를 위해서였을까.

현대 사회에서 공부는 중요하다.
하지만 공부가 삶의 전부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니까.
더군다나 나처럼 욕심 없이 사는 삶을 원한다면
그리고 카렌의 생각도 나와 비슷하다면

'카렌의 공부'를 위해 '일본을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카렌'을 위해 '일본을 가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거겠지.

내가 카렌이었다면 유진이 보고 싶을 테니까.
공부 때문에 지쳐 있는데 친구가 내 공부 때문에 오지 않는 것을 선택하면
마음이 좀 아플 것 같다.

공부 때문에 힘든 내 마음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들 것 같다.
카렌도 오라고 했으니. 가면 되겠지.


그런 것들을 떠나
카렌의 목소리를 들으니 단번에 알겠더라.

아, 카렌은 지금 위로가 필요하구나.
기댈 곳이 필요하구나. 그냥 좀 쉬고 싶구나.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서는 이성과 감정이 부딪힌다.
수도 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한다.

내가 카렌의 인생을 망치는 거라면?
아니, 하루 이틀 공부 안 한 걸로 인생이 바뀌진 않아.

내가 카렌을 귀찮게 하는 거라면?
아니, 나였으면 귀찮지 않아. 시험은 내년이니까.

이따가 타카마츠 행 비행기표를 예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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