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Jun.2026 도쿄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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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Jun.2026 도쿄 1일차
#공항아침 7시 비행기라서 전날 미리 도착했습니다.근데 너무 일찍 도착한 걸까요.밤 8시에 도착한 뒤 지금 공항에서 7시간째입니다(새벽 2시).뭐 늦는 것보다야 낫겠죠.덕분에 인천공항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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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부터 읽어야 이해가 쉽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로 아침도 주네요.
감사합니다.
#몬스터 헌터 카페
친구 토니가 자주 가는 몬스터 헌터 카페를 갔습니다.
어릴 때 하던 게임이라 계속 찾게 된다고 하네요.
저에게는 메이플스토리 같은 걸까요.
지금은 안 합니다.
하여튼 게임 내에 있는 주점? 상점? 을 배경으로 해서 메뉴들이 전부 게임에서 파는 음식들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일단 음료수를 하나 시켰습니다.

"이게 뭐야? 컵 안에 빛나는 게 있어."
"그거 몬스터로 만든 거야."
"오..."
"하하하"
(몇 모금 마시는 유진초이)
"... 이거... 아직 살아있어."
"하하하, 아직 살아있다니!"

별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다가 메인 메뉴로 볶음우동 비슷한 걸 주문했습니다.
(원래 설명 안 보고 그냥 주문해요. 뭐든 잘 먹거든요.)
메뉴 설명에는 맵다고 표시되어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맵지 않았네요.
"어째서 = 한국인"
#태풍
이후 토니와 함께 AmiAmi 피규어 샵에 들러 피규어를 샀습니다.
토니는 당연히 무서운 몬스터 피규어를 샀고요,
저는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코쵸우 시노부 피규어를 샀습니다.
저를 위해서는 아니고요, 친구 선물로요.
최근에 이사를 갔기도 하고, 또 생일이 곧 다가오는 친구가 있거든요.
그리고 돌아가려는 찰나
비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네, 태풍이었습니다.

우산을 살까 했는데 안 샀습니다.
돈 아깝기도 하고 걸어서 20분이면 숙소 도착하거든요.

음. 우산을 사는 게 좋았을까요. 잔뜩 젖어버렸습니다.
사진보다 더 젖었어요.
머리칼도 젖었고 바지도 젖었고 신발도 젖었고
휴대폰도 젖어 충전이 안 됐습니다.
속옷은 안 젖었네요.
괜찮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글 쓰고 있잖아요.
#스즈카
#초밥 이슈
오늘 초밥 먹을래?
오늘은 안될 것 같아.
그럼 내일은?
내일도 약속이 있어.
그럼 내가 초밥 먹자고 했을 때 왜 알겠다고 한 거야?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혹시 정중하게 거절한 거였어?
정말 가고 싶었는데 상황상 시간을 낼 수 없었어. 마음에도 없는 말로 거절하는 거, 나도 별로 안 좋아해. 내가 그렇게 느끼게 했다면 정말 미안해.
5일에 체크아웃이지? 아마 초밥은 같이 못 먹을 것 같아.
응, 5일에 체크아웃이야. 괜찮아, 공부하고 일하려면 당연히 바쁘겠지. 이해해.
나는 내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서 인스타그램으로 두 번 물어봤어. 그게 널 귀찮게 했다면 사과할게.
어제 대화가 정말 재밌어서, 다시 이야기하고 싶어서 초밥을 핑계로 물어봤던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혹시라도 나와 얘기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10시까지 시간 있어서 이야기할 수 있어.
초밥은 상황상 같이 못 먹게 됐습니다.
뭐 괜찮습니다. 저 혼자서 카이센동 많이 먹었거든요.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불신자들
원래 사람 안 믿는데. 한국에서도 밥 한 번 먹자 해놓고 만나지 않는 사람들 많거든. 나 그거 별로 안 좋아해서. 근데 일본에도 그런 사람들 많잖아. 그래서 딱히 기대는 안 했어. 그래도 스즈카는 반 정도 믿었는데.
아 진짜 미안해. 나도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맞아 일본에 그런 사람들 많아서 기대를 내려놓는 게 좋아.
응 나도 몇 번 경험해 본 적이 있어서 쉽게 믿지는 않아.
전에 만났던 몇몇의 일본인들도 저녁 먹자고 해놓고 연락을 끊거나 취소하는 경우 꽤 있었거든.
일본 사람들이 그런 경향이 좀 있지. 아, 진짜 미안해. 너무 미안하네.
괜찮아(웃음). 아 배고프다. 초밥 먹고 싶어.
그렇게 초밥이 좋아? 약간 아첨 같은 거 아니야?
아첨?
외국인들, 일본인들 앞에서 괜히 "초밥 좋아해요" 말하곤 하거든. 너도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어.
난 초밥 진짜 좋아하는데. 전 세계 음식 중에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초밥이야.
진짜? 전 세계 모든 음식들 중에서?
응.
(못 믿겠다는 표정)
또 못 믿네. 나도 싫어하는 일본 음식 있어. 장어 초밥 안 좋아하고 낫또 안 좋아해.
그리고 구글맵에서 좋아하는 식당은 [초밥] 이모티콘으로 설정해 놨어. 봐 봐.
에- 진짜다. 진짜 초밥 좋아하나 보구나.
진짜라니까. 나는 거짓말 못 해. 하면 얼굴에서 티가 나. 바로 들켜버려.
그래도 못 믿어. 뭔가 사람은 믿을 게 못 돼.
맞아 공감. 사실 나도 그래서 "나는 거짓말 못 해"라고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나를 믿지 마"라고 동시에 얘기해.
왜?
나도 나를 잘 모르거든.
(끄덕끄덕)
어째 사람 안 믿는 것까지 저랑 똑같더랍니다.
하여튼 뭐, 이런 얘기도 했고요.

#공주병
(생각 중인 유진초이)
무슨 생각해?
생각?
응, 뭔가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아 별생각 없는데. 바람이 불잖아. 바람도 느끼고 구름도 좀 보고 갈매기도 생각하고 초밥도 좀 생각하고 그랬지.
그랬구나.
(잠깐의 침묵)
근데 한국인 여자는 뭔가 좀 세 보이는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이야?
음. 내가 보기엔 맞는 것 같아.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일본 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강한 느낌이지?
공주병이라는 말 알아?
공주병?
응. 뭔가, 막 성격도 강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쉴 새 없이 요구하고, 대접받고 싶어하는 성격이랄까.
아, 음. 성별 관계 없이 있어. 적지 않아.
한국에도 많구나. 뭔가 일본이랑 다를까?
음. 일단 그런 경향이 있는 한국 여자들은 남자한테 이것저것 다 해달라고 하지.
연락도 매일 해줘야 하고 기분이 나쁘면 남자친구가 풀어줘야 하고 그런 거. 질투도 많이 하고.
또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이렇게 결론지어버려.
에--- 그렇게까지 한다고?(입을 틀어막으며 기겁한다)
응. 심지어는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 특히 나이 어린 사람들. 10대나 20대 초반.
남자가 해주는 행동을 당연하게 생각하는구나.
내가 방금 그 말 하려고 했어. 근데 일본에도 그런 사람 있지 않아?
공주병이 강하다고 해도 일본에선 그렇게까진 안 해.
그리고 그런 모습 보이면 주변에서 잘못된 거라고 말해줘. 그래도 행동이 안 고쳐지면 주변 사람들이 서서히 멀어져.
에- 그렇구나.
유진도 전 연애가 좀 그랬어?
응, 좀 힘들었지. 무리. 이젠 더 이상 무리. 절대 무리. 힘들어. 한국여자가 싫어지는 지경이 되어버렸어.
에- 그 정도야? 전 연애가 어땠길래.
전 여자친구는 연락을 자주 해주길 바랐어. 뭐 출근하거나 퇴근할 때, 일어나거나 잠에 들 때 등등.
그리고 '존중'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더라고. 나한테 이런 말까지 했어. "나는 '존중'이라는 걸 할 줄 몰라."
그럼에도 나에게 사랑을 달라고 요구했지. 그것들 말고도 많아.
뭐? 그런 사람이면 헤어지는 게 낫지 않아? 그걸 다 맞춰준 거야?
다 맞춰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나도 그만큼 좋아했으니까.
그걸 다 맞춰준 너가 대단한데. 나였으면 바로 헤어졌을 거야. 연락 너무 숨막힐 것 같아. 으...
뭐, 결국 헤어졌지만(웃음).
그래도 좋은 사람 찾아보자. 지금까지 한국인 몇 명 사귀어봤어?
3명?
그 3명이 다 공주병이 있었어?
한 명은 심했고 한 명은 보통, 한 명은 없었어.
그럼 공주병이 없는 사람도 분명 있겠네.
그치. 괜찮은 사람도 분명 있겠지. 아... 근데 힘들어. 당분간은 좀 쉬고 싶어(절레절레). 마음이 너무 아팠어. 진짜 너무 아팠어.
그래. 쉬는 게 좋아 보이네(웃음). 그 정도까지 힘들어할 줄이야ㅋㅋ 많이 자고 초밥 많이 먹고 많이 쉬어. 그러고 나서 힘내서 공주병 없는 한국 여자 찾아보자.
... 그래. 나중에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아 그래도 외국인 만날래.
하하하.
(잠깐의 침묵)
나는 대등한 게 좋아.
대등한 거?
응. 남자고 여자고 대등한 게 좋아. 여자가 이만큼 내면 남자도 이만큼 내고. 여자가 이만큼 일하면 남자도 이만큼 일하고. 남자가 다 해주는 건 뭔가 대등한 게 깨지는 것 같아.
그치. 물론 신체적으로 남자가 더 강하니까 여자를 도와주는 건 좋아, 하지만 그게 강요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 옛날에 한국에서 '레이디 퍼스트'라고 해가지고 여자를 배려해 주거나 여자를 위해주는 그런 문화가 있었는데, 이게 너무 도를 넘어선 거지.
에? 그런 걸 누가 가르쳤어?
학교에서도 가르치고 부모님들도 가르쳐주고 그랬어. 뭐.. "남녀가 싸우면 무조건 남자 잘못이다", "힘든 게 있으면 남자가 무조건 해야 한다" 이런 것들.
그런 걸 가르쳤다고? 에? 왜? 어째서?
나도 몰라. 문화지 뭐. 대한민국 문화.
그렇구나.
근데 나이가 들면서 그게 옳지 않다는 걸 아는 사람들도 있어.
그건 다행이네.

#어심불일치
뭔가 일본 있잖아.
응.
일본 사람들은 상냥하지만 상냥하지 않은 느낌이야.
무슨 말이야?
얼굴이나 목소리, 외적인 건 되게 상냥한데 마음은 좀 차가운 느낌이랄까.
음. 맞아 일본 사람들은 그런 거 있어. 뭔가 자신이 불편해도 상황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냥 웃는달까?
그래서 좀 어려운 것 같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맞아. 나도 그래서 안되면 안 된다고 말해. 차라리 이렇게 말해주면 상대방이 알지.
좀 정이 없는 느낌이랄까. 몇 년 전에 처음에 일본여행을 왔을 때는 단순하게 그런 상냥한 응대가 좋았거든? 근데 지금은 좀 보여. 웃으면서 말해도 속마음은 다를 거라는 게 보여. 문화 차이겠지.
그렇구나. 맞아 문화 차이... 그냥 다른 거지.
(유진초이가 스즈카를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지...
ㅋㅋㅋ뭐야.

#기억력 이슈
저는 3형제 중 둘째,
스즈카는 3남매 중 둘째였습니다.
둘째여서 싫었던 적 있어?
아니 딱히.
그렇구나. 동생이 몇 살이라고 했지?
나보다 두 살 아래.
맞다, 어제 말했었지(웃음). 미안 잊어버렸어.
괜찮아, 나도 회사 후배 생일 5번까지 물어본 적 있어.
하하하 웃기다.
내가 너 나이 물어봤었나?
물어봤잖아!
잠깐, 스물..다섯?
에-? 아니야.
스물넷?
아니야.
아 대학생이랬지, 스물셋.
(절레절레)
스물둘.
맞아.
맞다, 다섯 살 차이였지, 우리. 어쩔 수 없어. 내 기억력이 이런 걸.
(웃음) 이해해. 나도 그래.
네, 우리 둘은 기억력이 좋지 못합니다.
P.S.
- 전 연애의 여파가 좀 큰 것인지, 연애하고 싶은 생각은 막 그렇게 들진 않습니다.
- 뭐랄까요, 여자라는 동물을 믿지 않게 됐달까요.
- 제가 너무 늦게 깨달은 걸까요?
- 빅토르 위고도 말했다죠. "여자는 완성에 가까운 악마다" 라고요.
- 모르죠. 그게 진실일지 거짓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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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Jun.2026 도쿄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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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촬영한 카메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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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Jun.2026 Tok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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