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군인 (2018.04~2019.12)

2018.05.18 금요일 (입소 32일차)

EugeneChoi 2025. 4. 17. 00:05

입소 32일 차.

  5월 18일이네. 행군날이다. 20km 행군이다. 운이 좋게 날씨는 초겨울 날씨였고, 이슬비도 부슬부슬부슬 내렸어. 사계 전투복과 방상외피를 입었지. 행군 끝나고 나서는 체력평가 결과가 나왔어. 뜀걸음은 14분 31초로 2급, 윗몸일으키기는 67개로 3급, 팔굽혀펴기는 82개로 특급을 땄어. 특급 하나라도 있어서 기분은 좋아.
  어제 자면서 몇 가지 상상을 했어. 가장 첫 번째는 면회였어. 가족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이 몇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면회를 오는 상상이었지. 날아갈 듯이 행복했어. 찬근이, 예진이, 정민이 형, 수빈이. 절대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면회를 그렇게 온다면... 보자마자 울 것 같아. 다 안아주고 싶은 친구들이니까 더 보고 싶어.
  벌써 오후 5시 30분이네. 일기를 왜 이 시간에 쓰냐고? 오후 늦게 불을 소등해버리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쓸 수가 없으니까. 그래도 두 줄은 남겨두자. 시간아 남아라!

오늘의 한 줄 평 : 잊어버렸다. 실수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