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군인 (2018.04~2019.12)
2018.05.09 수요일 (입소 23일차) ★
EugeneChoi
2025. 4. 16. 22:35
입소 23일 차.
건조하네. 날씨 습윤 건조가 아니라, 내 감정이. 아무 생각도 안 든다.
~.~ 말라비틀어진 대추가 된 기분이야. 바싹 건조해진 빨래가 된 것 같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하늘 바라보며 누워있고 싶어.
사람의 삼정은 계절처럼 돌고 도는 법인데, 왜 익숙해지지 않는 걸까?
진료를 받았다. 감기약을 받고 무좀약을 덤으로 받았어. 오른쪽 발가락을 보여줬거든. 보여주자마자 무좀이라더군. 참, 진료 잘 보는 양반이야. 첫눈에 딱 알아보다니. 그치? 염병할. 개뿔. 눈에 보인다. 수박 겉핥기식의 선행 말이야. 의심은 언제나 옳아. 내가 그래봤거든. 바보 같은 자식들. 왜 이렇게 멍청한 애들이 많지? 삐리삐리해, 띨띨해, 정신 못 차려.
이래가지고 나라 어떻게 지킬래? 음. 감정이 돌아왔다. 역시 난 야행성이야. 설탕, 소금, 된, 쌈장을 모두 합쳐 물에 타먹는 것 같아.
오늘의 한 줄 평 : 마지막의 레시피, 사실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