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창작/어머니의 시
개심사 안개꽃밭 (2012.01.31.)
EugeneChoi
2024. 12. 5. 22:26
개심사 안개꽃밭
열아홉살.
충남 서산 상왕산 개심사 안개꽃밭.
자민 강주스님 찾으러 돌담 밖으로 나왔다.
서산 앞 바다에서 몰려 오는 구름바다로 인해
상왕산 꼭대기까지 펼쳐진 운무때문에
한치 앞도 볼 수가 없어 한발짝 내어 딛기도 어려웠다.
그 자리에 서서 운무가 걷히길 기다리는데
저기 앞 안개꽃밭 속에서 풀을 매고 앉아 계시는
자민스님의 회색 등적삼이 조금씩 희끗하니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또 하나 한폭의 수묵 동양화가 펼쳐진다.
높은 상왕산 군데군데 낙낙장송 청솔들의 꼭대기 부분만이
몰려 올라가는 운무들 밖으로 살짝 살짝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숨겼다 할 뿐......그대로 서서 그 모두를
감상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한참동안
운무가 걷혀지는 차례대로......
2012.1.31
개심사 추억
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