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한 조각

나 홀로 살아가고 싶어라

EugeneChoi 2024. 12. 4. 23:17

함박눈 달빛에 적셔진

짙고 어두운 산속

울려 퍼지는 찌르레기 울음소리

제 엄마 찾는 풀벌레 소리

들리는 곳에 닿거든


친구들 선생님 이웃들

마음에서 살며시 꺼내두고

그 마음 안에서

나 홀로

아픔을 꼭 껴안으며


살아가고 싶어라



갑진년 소설절 끝에서.
오색영명.